(두둥 북소리) 모두를 위한 영화가 곧 시작합니다
최현아 2023-12-08
영화관에 1만 편의 영화가 있는데, 그중 내가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영화는 1편 반밖에 되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
당황스럽게 들리지만 누군가에게는 일상인 현실입니다.
국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체 영화 상영 횟수 중 ‘배리어프리(barrier free) 영화’ 상영 비율은 고작 0.015%에 불과하다고 해요.
‘배리어프리’란 장애인, 사회적 약자에게 불편한 물리적·심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물어 함께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 활동인데요.
같은 맥락에서 ‘배리어프리 영화’란 시·청각 장애인을 위해 화면을 설명해주는 음성 해설이나 화자의 대사, 모든 소리 정보가 담긴 한글 자막을 넣어 제작한 영화를 말해요. 인물의 대사만으로는 장면의 분위기와 상황을 온전히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자막이 꼭 필요한 것이죠.
미국의 경우 시·청각 장애인용 화면 해설과 자막을 의무적으로 사전 제작하도록 법에 명시되어 있지만, 한국은 관련 의무 조항이 없다고 해요. 그래서 한국에서는 영화 개봉 이후에 배리어프리 영화가 만들어지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최근 넷플릭스와 같은 OTT를 중심으로 배리어프리 자막이 있는 콘텐츠가 많아지고 있지만, 모두가 차별 없이 문화 예술 콘텐츠를 즐기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여요.
NHN의 사회공헌 캠페인 ‘리틀액션’은 이런 배리어프리 영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오롯플래닛과 함께 영화 <걷기왕>의 배리어프리 자막을 함께 만들었습니다. NHN은 사내 봉사단 ‘리틀스카우트’를 통해 누구나 외출에 실패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자는 포부로 ‘배리어프리 지도’를 만드는 활동도 진행했었는데요. 이번에는 임직원 61명이 참여해 영화 <걷기왕>의 자막을 함께 만들었어요.
우리가 만든 이 배리어프리 자막은 공식적인 자막으로 쓰일 예정이랍니다. 😊
자막 만들기에서부터 시사회까지, 그 과정을 함께 보실까요?
💻 자막 봉사를 위한 교육을 들어요
영화 자막 봉사 시작 전 자막 작성에 필요한 교육을 먼저 수강했어요. 프로그램 사용법과 자막 작성 규칙을 익히기 위해서죠.
소리 정보를 명확하게 담기 위해 효과음, 음악, 대사 등에 맞는 자막 표기 방법을 익힌 후에 자막 봉사를 시작합니다.
자세할수록 좋은 자막 아닌가요? 아뇨! 무엇보다 한눈에 읽을 수 있는 간결한 표현이 중요하답니다.
🎬 본격적으로 자막을 작성해볼까요?
동료들과 함께 자막을 작성할 수 있도록 사내에 ‘자막 읽는 공간’을 별도로 만들었어요. 점심시간 등 쉬는 시간을 활용해 봉사에 참여해 주신 분들이 많았어요. PC만 있다면 원하는 곳 어디서든, 언제든 참여할 수 있어 퇴근 후에 시간을 내서 작성한 분들도 있었죠. 자막 작성 전 각자 맡은 장면의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요. 한 장면을 여러 번 반복해서 보고 또 보고 놓친 소리는 없을지 고민하면서 자막을 완성했어요.
“대사 한 마디, 걸음 소리, 창밖 바람 소리가 누군가에게는 자막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소리라는 것을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그 감정을 오롯이 표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자막을 제작하면서 어떤 자막을 달아야 소리 없이도 영화를 이해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리틀시네마 오픈! 같이 영화 보실래요?
팝콘 냄새가 솔솔 나는 이곳. 영화관 아니고 회사 맞습니다! 자막 봉사 진행 후 함께 완성한 배리어프리 영화 <걷기왕>을 감상하는 상영회가 열렸어요. 자막 작성에 참여해 주신 분들과 함께 관람하고 싶은 동료들이 한자리에 모여 영화를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임직원 총 61명이, 평균 1.3시간의 시간을 내어 완성한 영화 <걷기왕>의 배리어프리 자막!
봉사 전후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니 ‘배리어프리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필요성에 공감하게 되었다’는 답변의 긍정적인 수치가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하나의 영화 자막을 함께 완성했다는 뿌듯함과 성취감, 또 배리어프리의 필요성을 몸소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막 봉사 참여자분의 따듯한 후기와 함께 마무리할게요!
“처음 자막 제작 봉사를 호기심으로 시작했는데, 조금씩 주변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듣고, 말하고, 그것을 제 감정 그대로 누군가에게 전달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것을 내가 누리고 있고
누군가의 배려로 큰 탈 없이 하루를 지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자막을 만든 61명의 NHN 사람들
강민주, 고예희, 공서연, 구세라, 김규찬, 김민수, 김민제, 김선희, 김영현, 김원기, 김인성, 김정수, 김주성, 김주영, 김준영, 김택현, 나민규, 박설화, 박수정, 박종욱, 박종표, 박진솔, 배한나, 백승욱, 서보람, 송원창, 송창환, 신영금, 양승범, 오윤선, 우철희, 윤혜련, 이상철, 이선영, 이성완, 이아람, 이원석, 이은비, 이재은, 이재형, 이주원, 이현주, 이효정, 임병수, 임선주, 장은영, 전대헌, 전승현, 정원경, 조수정, 조윤주, 조인화, 조진경, 최문선, 최은석, 최은주, 표정의, 하여진, 한석일, 황 찬, 황창연
작은 움직임이 큰 변화를 만드는 그 날까지, 오늘의 작은 움직임이 배리어프리가 당연한 세상에 한걸음이 되었길 바라며! 앞으로 펼쳐 나갈 NHN의 리틀액션 활동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 지난 리틀액션 소식을 더 자세히 보고 싶다면 여기로!
🔗 오늘의 아티클 세 줄 요약
☑️ 리틀액션의 일환으로 배리어프리 영화 자막 봉사를 함께 했어요.
☑️ 인물의 대사뿐만 아니라 화자, 효과음 등 모든 소리 정보가 담긴 배리어프리 자막을 작성하는 봉사예요.
☑️ 함께 상영회도 감상하며 배리어프리의 필요성을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