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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자 유성호 교수가 들려주는 <건강한 삶, 그리고 내 몸의 신호를 알아채는 법>

양준혁 2026-01-30

혹시 '법의학'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차가운 부검실, 혹은 드라마 속 미스터리한 사건 현장?

조금 무섭거나 낯설게 느껴지실 수도 있겠네요.




여기, 매주 죽음을 마주하며 "부디 우리가 부검대에서 만나지 않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하는 분이 있습니다.

바로 국내 대표 법의학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유성호 교수님입니다.


유성호 교수님은 1999년 첫 부검을 시작으로 지난 27년간 무려 3,000건이 넘는 부검을 집도해 오셨어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촉탁 법의관으로서 중요한 사건의 진실을 밝혀왔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송과 유튜브 채널 <유성호의 데맨톡>을 통해 대중과 소통해 온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분이기도 하죠.



NHN의 그룹사 위즈덤하우스에서 펴낸 도서 <시체는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바로 유성호 교수님이 수천 번의 부검을 통해 목격한 '한국인의 실제 사망 원인'을 낱낱이 파헤친 책입니다.

멈춰버린 심장, 검게 변한 폐 등 시체가 남긴 정직한 기록을 통해,

역설적으로 '죽음을 늦추고 건강하게 사는 법'을 알려주는 '생존 교양서'라고 할 수 있죠.


이 특별한 책의 출간을 기념해, 유성호 교수님을 NHN 플레이뮤지엄으로 초청했어요.

교수님은 '건강한 삶, 그리고 내 몸의 신호를 알아채는 법'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법의학자가 전하는 생생하고도 충격적인, 하지만 따뜻한 생존의 지혜를 지금부터 전해드릴게요!


"10년 만의 제자, 그리고 23년의 기다림"


강연의 시작은 교수님이 왜 '법의학자'가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문을 열었습니다.

유성호 교수님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할 당시, 원래는 내과나 정형외과 의사를 꿈꾸셨다고 해요.

그런데 의대 시절 들었던 마지막 강의가 교수님의 운명을 바꿨습니다.

당시 교수님께서 "지난 10년간 제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며 안타까워하시는 모습을 보고,

20대의 순수한 열정으로 "내가 저 길을 가야겠다"고 결심하신 거죠.

놀라운 사실은 유성호 교수님 이후로 서울대 의대 출신 법의학자가 나오기까지 무려 23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교수님은 '부검(Autopsy)'의 어원을 소개해주셨는데요.

이 단어는 '나(Autos)'와 '보다(Opsis)'의 합성어입니다.

즉, "영혼이 떠난 나를 들여다본다"는 뜻이죠.


우리는 모두 인생이라는 각자의 항해를 하고 있지만, 결국 '죽음'이라는 똑같은 종착지에서 만납니다.

그래서 부검은 단순히 시신을 보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의 나'를 마주하며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과정이라고 하셨어요.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는 암! 금연은 필수



그렇다면 법의학자가 말하는 '죽음에 이르는 가장 위험한 원인'들은 무엇일까요?

교수님은 통계와 의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우리가 꼭 피해야 할 것들을 짚어주셨습니다.


1. 다가오는 위험, 인구 구조의 변화

현재 대한민국은 한 해 약 35만 명이 사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베이비부머 세대(1955~1974년생)가 고령화됨에 따라, 15년 뒤에는 사망자가 5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요.

의료 수요는 폭증하는데 비용을 감당할 인구는 줄어드는 구조적 위기가 오고 있는 것이죠.

지금부터 내 건강을 스스로 지키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입니다.


2. 폐암과 췌장암의 공통점? "흡연"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는 암입니다.

특히 폐암과 췌장암은 사망률이 매우 높은데, 이 두 암의 부동의 위험 인자 1위는 바로 '흡연'입니다.

교수님은 "인생 매니지먼트의 최우선 전략은 일단 금연"이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셨어요.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고 운동을 해도, 담배를 피운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것이죠.


3. 돌연사의 주범, 심혈관 질환

드라마에서 뒷목을 잡고 쓰러지는 장면, 많이 보셨죠?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는 '급성 심근경색'이나,

대동맥 혈관벽이 약해져 터지는 '대동맥류'는 돌연사의 주요 원인입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역시 금연이 필수이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관리와 더불어 '가만히 있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4. 술, 유전자가 결정한다?

직장인이라면 피하기 힘든 술자리, 교수님은 알코올 분해 능력이 철저히 유전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ADH (알코올 탈수소효소):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

 ALDH (알데하이드 분해효소):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분해하는 효소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분들은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 능력이 떨어지는 유전자를 가진 것이죠.

더 무서운 건 'CYP2E1'이라는 효소인데요. 술을 연달아 마시면 이 효소가 활성화되어 알코올 분해를 돕지만,

그 과정에서 엄청난 '산화 스트레스(활성산소)'를 만들어냅니다.

이는 노화와 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죠.

"이틀 연속 술을 마시는 건 발암 물질 생성의 최적 조건"이라는 경고, 꼭 기억해야겠습니다.


건강하게 늙기 위한 '저속 노화' 솔루션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늙어가야 할까요?

유성호 교수님은 "노화 방지약은 없다"며, 기본에 충실한 3가지 솔루션을 제시했습니다.


① 하루 1시간, '숨이 차는' 운동

오래 앉아 있는 것(좌식 생활) 자체가 사망률을 높입니다.

이를 상쇄하려면 하루 1시간 이상의 중강도 운동이 필요해요.

옆 사람과 대화하기 약간 힘들 정도로 숨이 차는 유산소 운동이어야 효과가 있어요.


② 뇌 청소를 위한 '7시간 수면'

치매가 걱정되시나요? 치매의 원인 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는 우리가 잘 때 청소됩니다.

뇌 척수액이 뇌 속 노폐물을 씻어내 혈관으로 배출하는 시스템은 잠든 지 7~8시간이 지나야 활발해집니다.

젊음을 누리고 싶은 마음에 밤늦게까지 깨어 있고 싶겠지만, 미래의 나를 위해 최소 7시간의 수면은 양보해주세요.


③ 정확한 지식과 빠른 대처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괜찮겠지"라고 뭉개지 말고 의사를 만나야 합니다.

고혈압이나 당뇨약은 평생 먹어야 해서 거부감을 갖는 분들이 많은데,

약을 먹어서라도 수치를 조절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이득이라고 해요.


엔딩 퀄리티: "이만하면 괜찮은 삶이었다"



강연의 하이라이트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교수님은 '엔딩 퀄리티'라는 개념을 통해 노년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그려보길 제안하셨어요.


 90대까지 두 발로 걷기: 스스로 걸을 수 있는 신체 능력이 삶의 질을 좌우합니다.

 배우자의 건강 챙기기: 노년에 가장 중요한 친구·간병인은 배우자입니다. 배우자의 건강이 나의 건강임을 잊지 마세요.

 마지막 6개월만 앓기: '질병의 압축'이라고 하죠. 평소 건강 관리를 통해 투병 기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무엇보다 죽음의 순간, 주마등처럼 스치는 생각 속에

"이만하면 괜찮다. 사랑받고 사랑했고, 열심히 살았다"라는 문장이 떠오른다면 그것이 바로 성공한 인생 아닐까요?


교수님은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마지막을 어떻게 정리하고 싶은지"

딱 한 번만, 진솔하게 이야기해 두는 것이 남은 이들을 위한 배려라고 조언하셨습니다.


직장인을 위한 Q&A


강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 직장인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들을 모아봤습니다.


Q. 교수님만의 건강 관리 루틴이 있나요?

"일주일에 3일은 꼭 수영을 합니다. 수영장 레인에서 천천히 오랫동안 도는 것을 목표로 하죠.

아침에는 팔굽혀펴기를 3세트씩 하고, 식사는 요거트와 견과류로 가볍게 시작합니다."


Q. 빈속에 모닝커피, 괜찮을까요?

"좋지 않습니다. 위를 자극하기 때문이죠. 기왕이면 점심 식사 후에 한 잔 정도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루 2~3잔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Q. 술은 얼마나 마시는 게 적당한가요?

"사회생활을 위해 어쩔 수 없다면, 주 1~2회, 한 번에 4잔 정도를 권장합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건 안 마시는 것이고, 특히 '원샷' 문화는 유전적으로 술이 약한 사람에게는 폭력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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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자 유성호 교수님과의 시간, 어떠셨나요? "죽음은 삶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말씀처럼,

언젠가 맞이할 마지막을 생각하니 오늘 하루가 더 소중하고 애틋하게 느껴집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위즈덤하우스의 신간 <시체는 거짓말하지 않는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도서 링크: https://www.wisdomhouse.co.kr/book/introduction/field/239505


우리 모두 "이만하면 괜찮은 삶"을 위해, 오늘부터 담배는 끊고, 조금 더 걷고, 푹 자는 '갓생' 살아보면 어떨까요?

양준혁 홍보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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