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임원까지! NHN 강인호, 정중재 이사의 특별한 이야기
오주연 2023-02-06
(왼) 정중재 이사 (오) 강인호 이사
“중요한 시기에 더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매진하라는 뜻으로 알고, 조직원들이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죠.” (커머스사업센터 강인호 이사)
“승진 소식을 듣고 동료들이 자기 일처럼 기뻐해줬어요. 제가 잘해서라기 보다는, 일선에서 저와 함께 해준 팀원들 덕분이지 않나 싶습니다. (게임사업실 정중재 이사)
NHN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신규 임원에 이름을 올린 강인호, 정중재 이사의 이력은 비교적 근속 연수가 짧은 IT업계에서 다소 이례적인 케이스인데요. 격변하는 IT 업계에서 오롯이 한 길을 걸어온 두 이사님을 만나 그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인호 : 안녕하세요. NHN 커머스사업센터에서 샵바이라는 커머스 플랫폼의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강인호입니다.
🤓 중재 : 게임본부산하 게임사업실의 실장으로, 비웹보드게임 사업 전반을 담당하고 있는 정중재입니다.
커머스사업센터 강인호 이사
입사 후 지금까지 맡아오셨던 업무들을 소개해주신다면.
👨💻 인호 : 처음엔 한게임 웹서비스를 담당하는 개발 조직으로 입사했습니다. 여러 게임안에서 사용되는 쿠폰을 개발하는 업무를 담당했었어요. 점차 영역을 늘려서 아이템, 아바타, 회원제, PC방 과금 그리고 퍼블리싱 게임의 정기/정량 상품 등 유료 서비스 개발을 맡았죠. 쿠폰 개발 경력을 인정받아 당시 신사업이었던 커머스 부서로 지원해, 지금까지 10년 넘게 커머스 개발을 쭉 맡아오고 있습니다.
🤓 중재 : 전 입사 이후 지금까지 계속 사업 PM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가장 처음 담당했던 업무는 PC 퍼블리싱 게임인 테라와 C9 업무 보조를 맡았죠. 이후 게임 시장 트렌드가 PC에서 모바일 위주로 격변하면서, 자연스럽게 모바일 게임 PM을 담당하게 됐습니다. 포코팡, 크루세이더 퀘스트를 거쳐 현재 다키스트데이즈 론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면접 당시 순간을 기억하시나요?
👨💻 인호 : 지금은 개발 직군 면접 때 라이브 코딩을 많이 보는데, 당시에는 순발력이나 논리적인 사고를 묻는 질문이나 특정상황에서의 선택을 묻는 질문이 많았습니다. 그 중 기억이 나는 건 빌게이츠와 스티브 잡스중에 누구를 더 훌륭한 CEO라고 생각하는지와 그 이유를 물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당시에는 아이폰이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마이크소프트가 애플보다 좀 더 인기가 있었었죠. 빌게이츠를 선택 했었는데, 스티브 잡스를 고를 걸 그랬나 싶네요. (웃음)
게임사업실 정중재 이사
🤓 중재 : 제가 그때 아마 졸업하고 일년 가까이 공백이 있던 시절이었는데, 꼭 서류가 합격하는 곳은 게임회사들 이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어릴 때부터 게임을 좋아했던 게 아무래도 자소서에 녹아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NHN은 그 당시에도 많은 사람들이 가고 싶어하는 꿈의 직장이었기에 꼭 합격하고 싶었고요.
PT 면접이었는데, 3가지 주제를 당일 안내 받아 두 시간 동안 자료를 만들고 한 시간 동안 발표하는 형식의 면접이었습니다. 저는 SNS가 모바일게임시장에 미치게 될 영향에 대해서 발표를 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 와서 제가 한 발표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예 실제 시장의 흐름과는 정반대였어요. 그래도 나름의 논리가 있었던 것에 면접관 선배님들이 좋게 평가 해주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기억에 남는 성과는 무엇입니까?
👨💻 인호 : 고객사들이 샵바이 플랫폼의 기술력과 안정성을 인정해주실 때 무척이나 뿌듯했어요. 또한 샵바이 프리미엄을 통해 고객사의 매출이 많이 상승하고 함께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성취감을 느낍니다.
NHN 출시 예정작 : 다키스트데이즈
🤓 중재 : 저는 올해와 내년에 출시될 게임들로 유의미한 성과를 남기고 싶네요. 다키스트데이즈를 비롯해 6종의 게임 신작을 준비 중인데, 그 긴장감과 압박이 참 큽니다. 게임 하나가 출시되는데 적게는 2년에서 많게는 3년을 준비하는데요. 출시 일주일 만에 향후 성적이 대부분 판가름 난다고 볼 수 있죠. 마치 수능을 준비하는 느낌이랄까요.
반대로 힘들고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 인호 : 커머스 쪽 일을 하면서 하고 있던 프로젝트가 두번이나 중단 된 적이 있어요. 당시 개발팀도 2개로 쪼개져서 같이 일했던 기획자도 타부서로 가게 되고 팀 자체가 없어질 위기도 있었습니다. 정말 힘들었었고 저도 다른 업무를 찾아서 가야하나 많이 고민했었죠. 그때 회사에서는 ‘커머스 사업은 반드시 성공 할거다’라는 믿음으로 기다려줬고, 그게 성과로 연결된 것 같아요.
신입으로 입사하셔서 임원까지, 감회가 새로우셨을 것 같습니다.
👨💻 인호 : 열심히 한다면 언젠가 임원도 될 수 있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은 했는데요. 그게 올해일지는 몰랐습니다. 승진을 하게 되어 마냥 기쁘다는 느낌 보다는 ‘내가 진짜 임원이 되어도 되는 건가?’ 라는 부담이 컸고 실감도 잘 안 났어요. 주변에서 그동안 열심히 했고 노력한 결과라고 이야기를 해 주신 덕에 그때서야 실감할 수 있었죠.
🤓 중재 : 신규 게임 출시할 때와 느낌이 비슷한 것 같아요. 설레면서도 잘해야 하는데 하는 부담과 압박이 함께 온달까요.
두 분께 동료란 어떤 의미인가요? 기억에 남는 동료가 있으신가요?
👨💻 인호 : 동료는 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제가 임원의 자리에 있긴 하지만, 모든 걸 다 잘 할 순 없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저와 반대 성향을 갖추고 있던 한 동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저는 차분하고 꼼꼼하게 디테일을 신경 쓰는 스타일이라면, 그 동료 분은 빠른 추진력과 실행력으로 업무상으로 최고의 조화를 이뤘었죠.
🤓 중재 : 사업PM 이라는 직군이 표면적으로는 게임을 대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게임 서비스를 혼자 운영할 수는 없어요. 결국 여러 분야의 담당자들을 모으고 조율해 테스크를 요청하는 업무가 주가 되기 때문에, 동료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죠. 모두 저와 함께 해주는 동료들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동료는 제 와이프입니다. 같은 팀 동료로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업무에 대한 고민을 와이프와 많이 나누다 보니 참 의지가 많이 됩니다.
회사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역량 한가지를 꼽는다면.
👨💻 인호 : 전 서비스에 대한 애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맡고 있는 업무나 프로젝트에 애정이 없다면, 단순 구현에 그친 개발만 하게 되거든요. 다음에 있을 요구사항을 고민하면서 개발을 하면 좀더 확장성이 뛰어나고 유기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어요. 애정이 있으니 일도 재밌게 할 수 있고 목적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 중재 : 업무를 대하는 긍정적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업무나 프로젝트에 대해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민하는지가 결국 역량으로 이어지더라고요.
장기 근속 원동력이 궁금합니다.
🤓 중재 : 애사심이요. 전 참 회사를 좋아해요. 학창시절 인턴, 창업 외 다른 회사를 다녀본 적이 없거든요. 회사의 합리적인 의사결정 방식과 주니어 때부터 쭉 같이 성장해온 동료들과의 신뢰, 여기서 비롯된 애사심이 장기 근속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어요.
NHN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샵바이 플랫폼]
👨💻 인호 : 온라인 사업자들이 샵바이 커머스 생태계 속에서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매출 성장을 이뤄냈으면 좋겠습니다. 오픈API를 통해 프론트를 직접 꾸미고 내부의 자체적인 어플리케이션과도 연동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과 이를 판매하는 스토어를 이번에 오픈했는데요.
쇼핑몰을 운영하는 업체, 쇼핑몰의 디자인을 제작하는 프론트 제작업체, 그리고 부가적인 기능을 통해 여러 쇼핑몰들에 입점하고자 하는 개발 업체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 중재 : 구성원들이 성공하는 경험을 많이 해봤으면 좋겠어요. 성공 경험이 있고 없고에 따라 회사와 삶을 대하는 태도와 관점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NHN의 게임들이 계속해서 성공하는데 있어 넘어야 하는 걸림돌을 최대한 없애고, 발판이 되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신입사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중재 : 요즘 지원한 신규 입사자를 보면 제가 주니어일 때 보다 훨씬 준비가 많이 되어있고 스마트하더군요. 이분들이 과연 10년 뒤에는 얼마나 잘하게 될까라는 기대감이 있어요. 입사하면서 가진 마음가짐과 열정을 잊지 마시고, 계속해서 역량을 가다듬고 발전하며 함께 성공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긴장한 얼굴로 ‘빌게이츠’가 더 우수한 CEO라고 답하던 지원자는 이제 커머스사업센터를 진두지휘하는 리더가 됐고, 게임을 좋아해 자기소개서에 게임 이야기를 술술 써내려 갔던 한 청년은 이제 게임사업실을 이끄는 수장이 되었습니다.
긴 시간동안 묵묵히 달려온 그들의 열정과 뚝심은 신입사원 시절 못지 않았는데요. 매 한마디 한마디마다 NHN에 대한 애정으로 알알이 차 있던 인터뷰였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