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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행사

고기 말고 빵 굽는 워크샵, 들어 보셨나요?

박희진 2020-03-24

"어디 놀러 가세요?"

 

가을 기운이 가득 차올랐던 2018년 10월 12일, 잘 구운 초코식빵 색 후드 집업을 맞춰 입은 NHN 임직원들이 삼삼오오 사무실을 나섭니다. 복도에서 마주친 다른 팀 직원이 어디 가냐며 인사를 건넵니다.

 

네. 맞아요.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워크샵 가기 딱 좋은 가을 날씨였습니다. 이날! NHN 법무정책그룹이 향한 곳은 성남시 수정구 대한적십자사 중부봉사관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조금 특별한 워크샵이 열렸답니다.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워크샵 계획하는 팀 많으시죠? NHN 법무정책그룹은 2018년 하반기 워크샵을 보다 의미있게 만들어보자는 데 뜻을 모아 여러 아이디어를 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봉사활동'이었습니다. 봉사활동 해보고 싶은데 이상하게 우리 일상은 늘 바쁘고 여유가 없잖아요. 평일은 평일이라 시간이 없고, 주말은 짧아서 시간이 없고… 시간이 된다면 어디로 누구랑 가야하지? 혼자서도 할 수 있나? 봉사활동 입문자의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그래서! 법무정책그룹은 구성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워크샵 때 다 함께 봉사활동을 진행하기로 했어요. 최종 결정된 봉사활동은, 대한적십자사의 '사랑의 빵 나눔' 활동이었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기부와 봉사활동을 연계한 나눔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있습니다. 빵, 국수, 반찬, 떡 등을 직접 만들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하네요. 저희가 찾은 중부봉사관에서는 빵 나눔 봉사를 진행합니다. 각 활동은 재료비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단체 또는 개인별 참여가 가능합니다. NHN은 하반기 워크샵 운영 비용으로 재료비를 마련했어요.

 

워크샵_01

 

이웃들에게 전할 빵인 만큼 첫째는 청결, 둘째는 위생 아니겠습니까. 경건한 마음으로 앞치마와 모자를 착용합니다. 서로 앞치마 끈을 매주고 삐뚤어진 모자도 고쳐 씌워주다 보니 돈독한 동료애가 싹틉니다. 어색한 서로의 모습에 터져 나오는 웃음은 어쩔 수가 없네요.

 

이날 만들 빵은 영양찰떡빵과 오징어먹물 소시지빵! 두가지 빵이 선택된 이유는 빵을 드시게 될 어르신들의 입맛과 건강을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빵은 수정구 소재 취약계층에게 전달할 예정인데, 이 지역에는 혼자 사시는 독거 노인분들이 많으셨거든요. 영양찰떡빵은 이름 그대로 달큰한 찹쌀떡에 몸에 좋은 견과류가 콕콕 박혀있는 떡 같은 빵이었고, 오징어먹물 소시지빵은 짭조름한 소시지와 야채, 치즈가 듬뿍 들어가 한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었어요. 

 

워크샵_02

 

영양찰떡빵을 먼저 만들어봤어요. 찹쌀가루와 밀가루, 이스트, 설탕, 소금, 우유를 한데 넣고 뭉치지 않게 풀어줍니다. 여기에 완두콩 강낭콩 호두 밤을 넣고, 꾸덕했던 반죽이 묽어질 때까지 잘 저어줍니다. 완성된 반죽은 사각형 틀에 반듯하고 평평하게 담아 오븐에 넣으면 끝! 참 쉽죠?

 

영양찰떡빵이 구워질 동안 소시지빵을 만들어볼까요. 발효해둔 반죽을 30g씩 잘라 동그랗게 빚어줍니다. 이어 2차 발효를 마친 반죽을 타원형으로 만들어 소시지와 치즈, 할라피뇨, 올리브, 소스, 파슬리를 순서대로 조심조심 올려줍니다. 느끼한 것 싫어하시는 어르신 입맛에도 맞게, 할라피뇨와 올리브를 아끼지 않고 듬뿍 얹었어요.

 

생각보다 간단하고 금방 끝나 놀랐어요. 각자 조금씩만 일손을 보태면 어려운 누군가에게 근사한 빵을 선물할 수 있다니, 봉사활동 입문자라면 무조건 추천합니다.

 

김이 빠지기전 호호 불어 먹은 영양찰떡빵. 정말 맛있었어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떡처럼 쫀득쫀득, 오독오독 씹히는 견과류까지 식감이 일품이었어요. 그리고 역시 비주얼은 소시지빵! 재료가 많이 들어가서 한두개만 먹어도 포만감이 들더라구요. 사르르 치즈가 녹은 따뜻한 빵을 바로 전달 드리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이었어요.

 

워크샵_03

 

정사각형 모양으로 24등분해 봉지 안에 차곡차곡 담아줍니다. 유통기한 잊지 마시라고 스티커도 딱 붙여드렸어요. 이날 만든 450여개의 빵은 성남시 수정구 소재 35세대 가구에게 조금씩 나눠 전달됐다고 해요. 조금이나마 더 보탬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쌀과 겨울용 이불 세트도 함께 준비했습니다.

 

봉사관 인근에 살고 계신 할머니 한 분을 찾아 뵈었는데,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을 보니 "이런 게 나누는 기쁨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 번에 빵을 굽는다면 빵을 맛있게 드실 할머니를 생각하면서 더 행복하게 구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워크샵_04

 

이번 봉사활동에 참여한 구성원들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보안정책팀 임정택 전임은 “기존 단합 위주의 워크샵 대신 봉사활동에 참여하니 의미도 있고, 구성원들과 친해지는 계기가 되어 좋았어요. 단순한 기부 봉사가 아닌, 이웃을 위해 빵을 직접 굽고 배달하는 활동이어서 더욱 뜻 깊었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개인정보보호팀 최지혜 전임은 “조원들과 빵을 만들며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고, 제가 속한 NHN이 지역 소외 계층과 동행하고 있음을 알게 된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답니다.

 

계절의 시계는 어느덧 겨울을 향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더 추워지기 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과, 사무실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팀원들과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떠세요. 빵굽기 딱 좋은 날씨네요.

박희진 NHN 홍보실

NHN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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