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테이블에서 시작된 도서관, LIBRARY DEEP
컬처팀 2024-12-12
플레이뮤지엄 1층 안쪽에는 조용하지만 가장 많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라이브러리 딥(DEEP)'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곳은 NHN의 사내 도서관으로, 이름에 담긴 의미 그대로 'DEEP WORK, DEEP REST(열심히 일하고, 깊게 쉬자)’라는 슬로건을 중심으로 운영됩니다. 일과 쉼을 중요시하는 NHN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곳이죠.
이러한 라이브러리 딥이 지난 11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독서경영 우수직장 인증을 받았습니다. 어떤 인증이나 인정을 받기 위해 도서관을 열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깊이 있는 일과 쉼을 위한 도서관으로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라이브러리 딥이 구성원에게 사랑을 받고, 외부적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었던 건 라이브러리 딥만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와 특별함 때문일 텐데요. 이 도서관이 어떻게 시작되어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 그리고 2024년에 새롭게 더해진 라이브러리 딥만의 이야기는 무엇인지 돌아보았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깊게 쉬는 모든 이들을 위한 도서관
지금은 1층 로비의 한쪽 공간을 전부 차지하고 있는 라이브러리 딥이지만, 사실 그 시작은 아주 작은 테이블이었습니다. 2018년 어느 여름, 우리의 일만큼 쉼도 깊었으면 하는 마음에 작은 테이블에 일과 쉼에 관한 도서를 진열하고 대여했습니다. 여름의 끝자락에 문을 닫을 예정이었던 팝업 라이브러리 형식이었어요. 하지만 많은 사람의 요청으로 이 작은 테이블은 사라지지 않고 자리를 잡아, 7번의 여름이 지난 지금까지 라이브러리 딥이라는 이름으로 도서를 통해 일과 쉼을 환기할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라이브러리 딥은 도서관을 관리하는 담당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성원이 보여주는 다양한 방식의 참여와 관심으로 운영되는 모두의 도서관입니다.
이번 달 북 큐레이터로 선정되었습니다!
라이브러리 딥에서 구성원의 참여가 돋보이는 부분은, 단연 도서 큐레이팅입니다. 매월 한 명의 구성원을 북 큐레이터로 선정하는데요. ‘2024년 상반기 최다 대여자’와 같은 재미있는 이유 혹은 이전 큐레이터의 추천을 받아 이달의 북 큐레이터를 선정합니다. 큐레이팅에 참여하고 싶다며 손을 드는 분들도 있습니다. 큐레이터는 자신만의 주제로 다른 구성원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5권의 책을 고릅니다. 왜 그 도서들을 선정했는지 짧지만 진솔한 코멘트도 함께요.
이처럼 서점에서는 각기 다른 코너에 있었을 책이, 라이브러리 딥에서는 하나의 주제로 엮여 추천도서 코너에 배치됩니다. 호기심을 끄는 주제와 고민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큐레이팅 덕분에 추천도서는 항상 대여 중입니다.
라이브러리 딥만의 도서 분류 기준
큐레이터가 아니어도 플레이뮤지엄의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읽고 싶은 도서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업무나 우리의 삶에 도움이 되는 책이라면 그 어떤 책이든 환영이에요.
새롭게 들어온 책들은 ISBN(국제표준도서번호)가 아닌, 라이브러리 딥 만의 방식으로 분류됩니다. 라이브러리 딥의 도서는 크게 ①NHN의 5가지 일하는 방식인 ‘PLAY STYLE’ ➁테크나 업무 기술과 관련된 ‘WORK’ ③인문학과 삶을 주제로 한 'LIFE'로 나뉩니다. 그리고 이 3가지 주제 안에 총 9개의 상세한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 PLAY STYLE: PASSION, PERSISTENCE, TRUST YOURSELF, COLLABORATION, AUTONOMY
| LIFE: THOUGHT, WELLNESS
| WORK: TECH, GENERAL
9개의 카테고리로 분류된 2,000여권의 도서는 플레이뮤지엄에서 근무하는 구성원이라면 언제든지 읽고 대여할 수 있는데요. 구성원이 직접 원하는 도서를 신청하는 만큼 모두가 궁금해하는 베스트셀러부터, 아는 사람만 아는 보물 같은 도서까지. 라이브러리 딥에서 만날 수 있는 이야기의 종류는 그 깊이와 폭이 정말 깊고 넓습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기 전, 2024년 라이브러리 딥은?
1년을 부지런히 달려온 라이브러리 딥도 어느덧 올해의 마지막 페이지에 도착했습니다. 살펴보니 한 해 동안 1,000여명의 구성원이 라이브러리 딥을 이용했어요. 전체 대출 횟수는 6,587회로 라이브러리 딥에서만 한 명당 평균 6.6권의 도서를 대여한 셈이네요. 명예로운 기록도 있습니다. 실물도서 기준 최고 대출 횟수를 기록한 다독자는 1년 동안 총 36권의 도서를 대여했어요. (대한민국 성인 평균 독서량의 9배라는 사실!) 또, 실물도서 150여권, 전자도서 10,000여권이 2024년 라이브러리 딥을 찾아와 매달 꾸준히 새로운 이야기를 선물해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도서가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도 알아보았어요.
가장 많이 대여된 도서 Best 5
라이브러리 딥은 대형 서점처럼 완벽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거나, 오래된 도서관만큼 많은 도서가 진열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곳을 아끼고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손길이 곳곳에 닿아 있어요. 오픈 이후, 사람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으면서도 볕이 적당한 공간을 찾아 몇번의 이사를 거쳤습니다. 또, 책이 편히 쉴 수 있는 책장을 맞춤 제작하고, 구성원이 집중해서 독서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가구도 까다롭게 선택했습니다. 이렇게 조성된 라이브러리 딥에는 매월 신중하게 고른 도서가 들어오고, 그 도서는 매번 새로운 사람을 만나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돌아옵니다.
앞으로도 라이브러리 딥은 열심히 일하고, 깊게 쉬는 구성원을 위해 NHN다운, 라이브러리 딥다운 도서관의 모습으로 계속 자리할 예정입니다. 혹시 몰라요. 작은 테이블에서 시작해 지금은 한 쪽 벽을 가득 채운 도서관이, 언젠가는 세상 모든 이야기로 채워질 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