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피플

한국 대표 바둑 AI ‘한돌(HanDol)’을 만드는 사람들

202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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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장을 가득 메운 취재 열기

지난 12월, 오랜만에 바둑 열풍이 불었습니다. 바로 바둑 세계 최강자인 이세돌 9단의 은퇴대국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NHN, K바둑, SBS가 주최/ 주관하는 이세돌vs한돌 대국은 총 3국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12월 18일(수)과 19일(목) 오후 12시에 양재 도곡타워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두 차례 대국이 열렸고, 마지막 3국은 이세돌 9단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에 위치한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21일(토) 오후 12시에 펼쳐졌어요.

이세돌 9단은 2016년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와의 대국에서 1승을 거두며 AI를 이긴 유일한 인간으로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이세돌 9단이 은퇴대국 상대로 지목한 이는 바로 NHN의 바둑 AI ‘HanDol(한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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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돌 캐릭터

한돌은 NHN이 1999년부터 ‘한게임 바둑’을 통해 쌓아온 방대한 바둑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바둑 AI 프로그램입니다.

한돌은 2018년 말 신진서, 박정환, 김지석, 이동훈, 신민준 9단 등 다섯명의 국내 최상위 랭킹 바둑 기사들과의 릴레이 대국에서 전승을 거두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룬 바 있습니다. 2019년 8월에는 중국 산둥성에서 열린 <2019 중신증권배 세계 인공지능 바둑대회>에 출전, 세계대회 첫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벨기에, 대만, 일본 AI들을 제치며 세계 3위에 올라서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당시 1, 2위는 중국의 ‘절예(FineArt)’와 ‘골락시(GOLAXY)’가 각각 차지했습니다.

이처럼 실력 급상승 중인 신예 바둑 AI 한돌과 바둑 세계 최강자인 이세돌 9단이 펼치는 대국은 3년만의 AI와 인간의 대결로 시작 전부터 전국민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SBS 등 공중파 채널이 대국을 중계하고, 각종 뉴스와 예능 프로그램들이 대국 소식을 전했으며,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도 ‘한돌’이 오르내리는 등 12월 한달간 ‘한돌’은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았답니다.

이 치열하고 긴박했던, 그리고 가슴 벅찼던 순간을 이번 대국을 준비한 NHN 人들에게 직접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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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 종료 후 단체 사진/ 이창율 팀장(좌측에서 두번째), 송은영 팀장(우측에서 여섯번째), 김화섭 대리(좌측에서 여섯번째)

NHN 게임AI팀 이창율 팀장

Q. 대국을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A. 대국일로부터 약 두달 전인 10월 24일에 처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큰 행사가 되겠다고 생각했지만, 반면 우려도 있었습니다. 호선 중심으로 학습해 온 한돌이기 때문에 접바둑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기술연구센터 박근한 센터장님을 비롯해 프로젝트 구성원이 짧은 시간 열심히 학습을 진행했고, 2점 접바둑으로 다시 테스트 대국을 했을 때 대부분 프로기사 9단에게 이기는 모델을 만들어냈습니다.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A. 1국에서 이세돌 9단의 묘수로 패배하고, 솔직히 ‘멘붕’에 빠졌습니다. 이후에도 정말 마음을 졸이며 준비했고, 전남 신안 숙소에 개발, 기획, 운영 인력이 모여 테스트도 진행했습니다. 3국 초반에서 급격한 승률 변화 때문에 마음 고생이 컸는데, 결국 한돌이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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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국 직전 NHN 관계자가 다 함께 모여 테스트를 지켜보는 모습

GB기획팀 송은영 팀장

Q. 이세돌 9단과의 은퇴 대국을 수락하며, 한돌의 승리를 예상했었나요?

아니요. 사실 반반이었습니다. 짧은 접바둑 준비 기간과 부족한 인력에 반해 대국에 대한 전국민의 관심은 날로 높아져 부담도 엄청 컸구요. 실제 호선 중심으로 학습해 온 한돌에게 접바둑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은 1~2개월에 불과해 승리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Q. 결국 2:1로 한돌이 승리를 거뒀는데요.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아요.

A. 이번 대국에서 세 차례 ‘울컥함’을 느꼈습니다. 처음은 이세돌 9단의 은퇴 대국 상대로 제안받았을 때로, ‘한돌이 이만큼 성장했구나’하는 가슴이 벅찬 느낌이 있었고, 1:1 상황에서 펼쳐진 마지막 3국 때 42수 직후 한돌의 승률 그래프가 뚝 떨어졌을 때는 정말 천당에서 지옥을 오간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3국을 승리한 후 이세돌 9단의 국후 인터뷰를 들었을 때는 아쉬운 느낌에 조금 울컥하기도 했구요. 이번 대국을 치르며 개인적으로는 ‘과정’에서 오는 경험과 그로 인한 느낌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Q.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고요?

A. 지금 생각해보면 참 무모한 도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험난한 과정을 거쳐 성공적으로 대국을 마무리해준 NHN 게임AI팀과 GB기획팀에 뿌듯함을 느낍니다. 한돌과의 성능 테스트 요청에 기꺼이 응해준 프로기사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소개해드릴 분이 또 있는데요,

알파고에 아자황(Aja Huang, 黃士傑)이 있다면, 한돌에는 이 분이 계시죠. 바로 NHN Service IB운영파트의 이화섭 대리입니다. 이화섭 대리는 한돌의 좋은 스파링 파트너이자 한돌을 깊이 파악하고 있는 대리대국자로, 아자황 이상의 침착함과 무표정으로 대국장에서 꽤 화제를 모았답니다. 이화섭 대리는 “이번 대국은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는 대국이었는데, 부담스러운 자리였지만 즐기도록 노력했습니다”라고 간단히 소감을 남겼습니다.

이렇게 많은 NHN 人들의 노력으로 대국은 무사히 종료되었습니다. 이제 한돌은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아는 국내 대표의 바둑 AI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대국 후 한 교수는 언론 기고문을 통해 “이번 대국에 응해준 한돌의 용기가 돋보였다. 세계 최고 바둑기사와의 세계 최초 접바둑 대결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고, 준비 기간도 두 달로 너무 짧았다. 한돌의 도전정신에 박수를 보내며 새해에는 한돌의 더 큰 활약을 기대한다”고 응원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는 한돌, 한돌의 목표는 ‘바둑을 즐기는 모든 이용자에게 도움이 되는 AI가 되어, 보다 재미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나가는 것’입니다. 이미 바둑 프로기사뿐 아니라 바둑을 전혀 모르는 유저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AI가 되었고, 앞으로는 한돌에서 사용된 기술을 장기, 퍼즐게임 등으로확장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한돌이 그랬던 것처럼 2020년에도 NHN의 무모한 도전은 계속됩니다. 올 한 해도 두려움 없이 도전을 계속할 NHN을 기대해 주세요!